Cometlake 1

일련번호: SCP-XXX-KO

등급: 케테르(Keter)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XXX-KO의 인근 지역에 있는 토지를 몰수하여 그 자리에 SCP-XXX-KO의 격리 전용 담당용으로 제██K기지를 건설한다. SCP-XXX-KO의 밈적인 특성은 물리적인 격리로 대항할 수 없으므로 격리실 내에는 현재 식물인간 상태인 3명의 D계급 인원이 배치되어 있다.

민간인이 SCP-XXX-KO-1로 지정될 경우 즉시 SCP-XXX-KO에게서 떨어지도록 하며 이 과정에서 SCP-XXX-KO-1이 내뱉는 혼잣말과 손짓 등은 모두 기동특무부대 람다-92 ("셔터 찬스")에 의해 기록되어야 한다. SCP-XXX-KO에게서 성공적으로 떼어낸 SCP-XXX-KO-1은 즉시 C급 기억소거제로 기억소거를 진행한다.

설명: SCP-XXX-KO는 지름 40cm × 27cm × 29cm의 수박(Citrullus lanatus)이다. SCP-XXX-KO은 성장을 시작한지 4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상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자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 또한 존재한다.¹

대상의 변칙성은 대상에게 가장 근접한 2~3²명한테 발생한다. 변칙성이 발현되는 순간 SCP-XXX-KO-1의 눈 앞에는 환각이 보이며, 움직임을 멈추고 특정한 말을 내뱉기 시작한다.³

부록: 2031년 2월 21일, 재단에서 SCP-XXX-KO-1들이 공통적으로 내뱉는 말과 매우 유사한 내용이 적혀있는 낡은 일기장을 SCP-XXX-KO의 최초 확보 지역에서 약 790m 떨어진 위치에 있는 논두렁에서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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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7일 날씨: 흐림
놀이터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한테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아빠의 차를 타고 먼 곳으로 갔다. 엄마가 손톱을 깨문 채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근처에 비닐하우스 몇 개와 아주 넓은 논이 있는 곳이였다. 아빠가 갑자기 나를 안아주면서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뒤에서 엄마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집이 차가 된 기분이었다. 아빠가 운전석에서 머리를 밀고 있었다. 아빠가 차에서 내리고 담배를 필 때 몰래 휴대폰을 훔쳐서 마인크래프트를 했다.

2026년 11월 8일 날씨: 맑음
이렇게 작은 마을에도 호텔이 있을 거라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부모님이 일주일치 숙박비를 직원한테 건네주었다. 하지만 세 번째로 경험해보는 호텔의 방은 너무 작았다.
지금은 부모님이 과자와 물을 방으로 들여보내는 중이다. 무슨 이유로 저렇게 많이 필요한건지는 모르겠다.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 거 같다.

2026년 11월 9일 날씨: 사라졌어
엄마가 사라졌어
아빠가 사라졌어
모두 어디로 간 거야? 호텔 직원들이 죽어있어

2026년 11월 11일 날씨: 맑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다. 이 마을 여기저기에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아주 크지막하게 '현상수배'라 쓰고 그 밑에 엄마랑 아빠 사진이 있었다.
아빠의 전과는 장기매매였다고 한다. 장기매매가 무슨 뜻인지는 모른다. 아빠가 중국에 여러 사람들의 내장과 간을 팔아 돈을 벌고 있었다고 써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믿을 수 없다. 엄마랑 아빠는 매일 나한테 전자제품 사업으로 매일 수익을 얻는다고 알려주었다. 그게 다 거짓말일 수는 없다.
아닌가? 거짓말이 아닌건가? 난 정말 속은 거야?

2026년 11월 12일 날씨: 맑음
누군가가 호텔 문을 막아놨다. 하지만 나는 키가 작기 때문에 방에 있는 창문을 통해 탈출할 수 있었다. 조금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살이 찢어졌다. 아팠지만 내가 겪은 억울함에 비하면 덜하기 때문에 그 고통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은 것 같았다.
이제 난 어떡하지? 집도 없고, 부모님도 없어.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아.

2026년 11월 13일 날씨: 맑음
오늘은, 하루종일 맞았다. 아침부터 지금 이 일기를 쓰기 전까지 계속 맞았다.
집으로 가는 방향을 기억해서 걸어가던 도중에 현수라는 애를 만났다. 걔 뒤에 3명 정도 더 있었다. 현수가 집을 잃은 나를 불쌍하게 느낀 건지 내 손을 잡고 근처에 있는 강가로 달려갔다.
그리고 던졌다. 갑작스레 물에 빠져 허우적거릴때 체구가 큰 남자아이가 와서 그대로 내 머리를 밟았다. 그 뒤엔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 그녀석들이 내 양쪽 코에 나무가지를 박았다. 겨우 도망쳐와서 지금 이 일기를 쓰고 있다.
대체,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걸까? 난 거지가 아니다. 난 나쁜 범죄자가 아니다.
놀이터에서 친구들이 몰래 내 욕을 할 때도 난 참았지만 이젠 너무 힘들다.
그냥 죽을까?

그러다 문득 옆을 봤는데 나한테 잘 어울리는 무기가 하나 보였다.

2026년 11월 14일 날씨: 비옴
놈들이 또 왔다. 내가 있던 빈집의 문을 그대로 걷어차고 들어와서는, 나를 넘어뜨리고 그대로 나를 한심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나는 이번엔 겁을 내지 않았다. 미술 시간에만 썼던 칼을 들어올렸다. 그만하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어떠한 기분이 느껴졌다. 그건 평범한 분노가 아니였다. 내가 가지고 있던 정도를 무너뜨리는 존재였다.
칼로 현수의 가슴을 찔렀다. 뒤에 있던 아이들이 기겁하고 돌아서 어딘가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현수가 숨을 쉬지 않았다.
결국 나도, 범죄자가 되어버렸다.

202█년 ██월 ██일 날씨:
엄마
아빠
엄마랑 아빠는 항상 말해왔어
머리에 악마가 들어간 아주 나쁜 사람들은, 지옥에 있는 감옥에 떨어진다고
만약 엄마아빠가 그곳에 있다면
나도 지금 따라갈게

각주

1. 현재 SCP-XXX-KO이 자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실험은 보류 중이다.

2. 이하 SCP-XXX-KO-1로 표기.

3. 이 과정에서 중간에 몸부림을 치거나 비명을 지르는 경우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