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카테고리가 미정의 상태입니다.
페이지 콘솔에서 카테고리를 선택하세요.
재단 외적 관점(SCP 재단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작가와 독자들)에서 변칙성의 정의는 간단하다. 그들의 현실을 기준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적어도 현재를 기준으로 하여 우주의 물리법칙 또는 인류문명의 기술력 척도를 벗어난 것이 변칙인 것이다. 이러한 척도를 기준으로 변칙에 해당하는 것을 SCP 재단이나 세계 오컬트 연합 같은 여러 단체들이 "이러한 것을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고 가려야 한다"고 합의한 것이 장막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변칙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좀 더 세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 세계에서야 육안으로 관찰하지 않으면 움직이며 주변의 사람들을 살해하는 돌덩이는 변칙적이고, 즉 우리가 알고 있는 법칙을 초월한 것이다.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돌덩이들은 스스로 움직이는 기관이 존재하지 않으며 누군가가 자기를 보고 있다/아니다를 판단할 수 있는 인지능력도 없고, 또 사람을 공격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점을 돌려 보자, 바로 SCP 재단 세계관 우주라는 관점에서 말이다. 해당 우주에서는 우리가 알고있는 평범한 돌덩이건, 사람을 살해하는 돌덩이건 모두 해당 우주 내에 실존하는 존재이다. 우리 우주에서야 "이건 내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과학적으로 말도 안 되는 것이니 변칙이다" 라고 할 수 있지만, SCP 재단이라는 세계에서야 실존하는 것이고 그 돌덩이가 움직이고 관찰자의 여부를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는 것 또한 그 우주의 물리법칙에서는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재단이나 각종 초상 단체들이 '변칙과 비변칙'을 분리하는 것은 본질적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격리 등급 중 하나인 '괴델' 등급과 [http://ko.scp-wiki.net/xhddlfrlwjrgkr-seminar|통일기적학]의 존재는 변칙과 비변칙이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괴델 등급은 "변칙적인 학문으로서 해명 가능한 변칙개체의 등급"이며 통일기적학은 우리가 흔히 마법, 초능력 따위로 부르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해명하고 이론화하는 학문이다. 변칙성이라는 것이 비변칙적인 '정상성의 과학'과 동일하게 분석을 하고 이론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단 세계에서는 둘 다 실존하는 것이며, 그것이 우주에 존재하는 한1 곧 우주를 구성하는 물리법칙에 따르는 존재라는 것이다.
다만 장막 정책의 내용에 따라서 장막과 변칙이 무엇인지를 역으로 유추할 수 있었다. Crssk가 제안하는 장막의 정의는 이것이다.(이를 근거로 001 제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본 글은 해당 SCP-001 제안을 쓰기 위한 내용 정리이다)
장막은 인류 대다수의 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어떤 현상이다.
SCP 재단 세계관에는 SCP-8900-EX 같은 내용이 있다. 인류 대다수에게 영향을 끼친 불가해한 현상이 발생했고 그 현상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이 해명 SCP의 골자이다. crssk의 장막 및 변칙 정의도 어느 정도는 해당 글에 영향을 받았다. SCP-8900-EX에서 갑자기 인류의 색각 또는 우주의 빛의 파장이 변하는 현상이 벌어졌듯, 장막 또한 어느날 도적같이 닥쳐 온 현상으로서 인류의 약 99% 정도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 현상의 결과가 변칙성과 아닌 것을 구분하는 대다수의 인간들이 공유하는 심리적인 기제이다.
변칙성은 장막 현상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기이하거나 불가사의한 일로 여기며, 두려워하거나 끔찍하게 여기는 어떠한 것들이다.
요컨대, crssk의 001 시나리오에서는, 변칙성을 구분하는 것은 순전히 인류 대다수가 공유하는 심리적인 인상뿐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오이와 배추가 있다. 둘 다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식용 채소이지며 딱히 독이 있지는 않지만 어떤 사람들은 선천적인 후각 수용체의 이상 때문에 오이 냄새를 결코 익숙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며 따라서 오이를 먹는 것을 지극히 기피한다.2 이와 비슷한 것이 장막 현상인 것이다. 똑같이 우주의 물리적 현상일 뿐이지만 사람들이 특정한 것은 이상하지 않게 여겼지만 어떠한 것은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가해한 것으로 배척하였으며, 이렇게 인류의 대다수가 혐오하는 것이 곧 변칙으로 '사후 규정' 되었다는 시나리오이다. 사실 비변칙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대상들 중에서도 여전히 해명되지 않는 기이한 사례들이 많다. 한 예시로 얼음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왜 얼음이 미끄러운지는 아직도 해명을 하고 있지 못하다.
이 장막이라는 현상이 인류의 약 99% 정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상술했는데, 그 말은 1% 정도는 장막 현상에 영향을 받지 않았거나 비교적 적게 받았음을 뜻한다. crssk의 시나리오에서 이러한 이들이 현실조작 능력자/기적술 능력자나 부서진 신의 교단이나 사르킥 숭배 또는 뱀의 손처럼 변칙성을 익숙하게 여기며 삶의 일부로 삼는 집단들이다.
SCP 재단이나 세계 오컬트 연합 같은 부류는 장막 현상에 영향을 받은 99%의 인류의 후손에 속한다. 다만 이들은 '변칙성'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이 변칙성을 격리하거나 파괴하려 하는 것은 그들이 인류 99%에 속하며 장막 현상으로 빚어진 심리적 기제(저것은 가까이하면 안 될 무언가이다)를 여전히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소위 말하는 변칙성을 연구하거나 변칙능력자를 재단원으로 두는 것은 그들이 심리적으로 혐오하는 어떠한 것들을 배척하거나 숨기기 위해서 '울며 겨자 먹기'를 하는 것에 가깝다.
허나 이 '장막이란 것을 규정하는 심리적 기제'는 엄밀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균열의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19세기 이전 대다수의 사람들은 "생물종은 부모의 형상을 언제나 일정하게 유지하며 결코 넘지 못할 본원적 장벽이 있다"고 여겼지만,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고안한 이후로 이러한 상식은 깨졌다. 지금은 많은 수의 사람들이 "종을 나누는 본질적 장벽은 존재하지 않으며 생물종은 항상 변화하고 있다"를 당연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어떠한 변칙성들은 희소하게나마 정상성의 영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 portal:crssk ( 16 Aug 2020 06:57 )
댓글 투고 폼
댓글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