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KO는 30cm×25cm×20cm 크기의 소형 동물형 SCP 격리용 강화 아크릴제 격리 용기에 넣어 제35K기지 소형 동물 격리실에 격리한다. 용기 내부 온도는 21°C, 습도는 50%로 유지하며, 용기 바닥에는 멸균 처리된 흙을 3~4cm 두께로 깔고 알맞은 크기의 은신처와 몸을 담그고 물을 마실 수 있는 물그릇, 진흙 목욕을 할 수 있는 진흙이 담긴 용기들을 배치한다.
SCP—KO에게는 매일 야채와 과일을 잘게 갈아 섞은 먹이 8g에 철, 구리, 아연이 혼합된 금속 가루 1g을 섞어 급여한다. SCP-KO가 허물을 벗었을 시에는 벗어낸 허물들을 모두 꺼내 밀봉용기에 담아 확보된 일자를 적은 라벨을 부착해 표본 분석실로 보내도록 하며, 배설물은 발견되는 즉시 수거해 청소하고 2주에 한 번 주기로 바닥에 깐 흙 전체를 교체한다.
표본 분석실은 확보된 SCP-KO의 허물 표본에 대한 성분 분석을 즉시 시행해 해당 허물 표본이 철 이외 금속을 함유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토록하며, 그 결과를 허물이 확보된 일자 별로 정리해 문서화한다. 성분 분석 결과에서 철 이외의 금속이 다량 검출되었을 시 격리 담당자는 즉각 SCP-KO 수용 용기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높히고 수의부와의 토의를 통해 SCP-KO의 건강을 증진시킬 방법을 강구하도록 한다.
설명: SCP-KO는 동물형 생물체로 전체적인 형태는 인도코뿔소(Rhinoceros unicornis)나 자바코뿔소(Rhinoceros sondaicus) 등 코뿔소속(Rhinoceros)에 속한 코뿔소 종과 유사하며 해당 종들과 거의 동일한 행동 양상을 보이나, 크기는 매우 작아 전체 길이는 약 5cm, 무게는 약 150g~200g 정도에 불과하다.
SCP-KO의 식성은 비변칙적 코뿔소 종들과 동일하게 초식성이지만 자신의 입에 넣고 삼킬 수 있는 크기의 철 성분이 함유된 금속성 물체는 삼켜 섭취하고, 크기가 커 삼킬 수 없을 때에는 해당 금속 물체를 핥으며 섭취를 시도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는 특이성을 지니고 있다. SCP—KO가 제련되지 않았거나 불순물이 많은 철을 섭취했을 시 불순물은 배설물로 방출하며 철 성분은 피부에 침착시키는데, 이 때문에 SCP-KO의 신체 내부는 통상의 동물 종과 유사한 단백질의 근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외피만은 금속질의 성질을 보인다.
약 4개월 주기로 SCP—KO는 피부에 침착된 철 성분을 모아 허물의 형태로 벗어 내는 것으로 침착된 철을 제거하는데, 허물을 벗기 전과 벗은 후의 크기는 차이가 없어 성장의 목적으로 허물을 벗는 것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SCP-KO가 한 번에 벗어낸 허물의 전체 무게는 20g~35g 내외이며 주성분은 불순물이 거의 없는 탄소 함유량 0.035wt% ~ 1.7wt%의 철인데, 탄소강과 동일한 성질을 지녀 허물만을 녹여 재가공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SCP-KO가 철 이외의 구리, 아연 등 다른 금속과 합금 등을 섭취했을 시 통상적인 상태에서는 철 이외의 금속은 피부에 침착시키지 않고 모두 배설물로 방출해내나 건강 상태가 나쁠 경우 허물에서 철 이외의 다른 금속과 불순물 등이 높은 비율로 검출되어 나오는데, 이를 통해 SCP-KO의 건강 상태를 대략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허물의 성분 분석을 통한 SCP-KO의 건강 진단법은 피부 전체에 금속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X선 촬영, MRI 촬영 등을 통한 내부 장기 확인이 어려울 뿐더러 크기 또한 매우 작아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건강 진단이 어려운 SCP-KO의 건강 상태를 살필 수 있는 방법이므로 SCP-KO의 허물은 확보되는 즉시 구성 성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SCP-KO는 당시 민간인이었던 임강혁 현 연구원이 단순한 코뿔소 조형물로서 보관하고 있던 물품이었으나 20██년 █월 ██일 "집에 있던 코뿔소 장식물이 얼마 전부터 움직이는 것 같다"는 등의 게시물을 임강혁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몇차례 작성한 것을 확인한 재단 요원들이 임강혁의 자택을 방문해 당시 매우 미세한 움직임만을 보이던 SCP-KO를 확보한 후. 두껍게 쌓인 허물을 외과적으로 벗겨내는 조치와 영양 성분 공급을 통해 SCP-KO를 현재의 상태로 회복시켰는데, 당시 벗겨낸 허물은 철보다도 구리와 아연의 함유량이 높았다.
SCP-KO는 일제강점기 당시 제철소에서 근무했던 자신의 증조부인 임광수(林光郞)가 지니고 있던 물품이었다는 임강혁의 증언을 토대로 SCP-KO가 IJAMEA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 박사와 연구진들이 재단에 확보된 IJAMEA 관련 자료들을 분석하여 SCP-KO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변칙적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증조부가 IJAMEA와 연관이 있다는 점 및 인강혁이 자신의 증조부에 대해 보다 다양한 정보를 알고 있다는 점에 따라 보다 많은 정보를 얻고자 임강혁을 재단 직원으로 채용하는 안건이 승인되었다.
███ 박사와 연구진들에 의해 확인된 자료는 하단의 관련 자료 일람을 확인할 것.
관련 자료 일람:
어느날 일전에 여러 장비들을 주문한 젊은 도인이 지난 일에 대한 선물이라며 대장간에 처음 보는 짐승 한 마리를 가져왔다. 생김새는 소와 돼지를 섞은 것 같았지만 콧구멍 위에 큰 뿔이 있어 일견에 무엇이라 단정짓기는 어려웠으며, 네 다리의 발굽은 소나 돼지와 달리 세 짝이었고 털은 없는 것이 크기는 여느 소보다도 컸다.
그에게 이 짐승이 무엇이냐 물으니 싱긋 웃으며 자신이 만든 '철을 제련하는 짐승'鐵製鍊獸철제련수으로 그 모습은 자신이 남만南蠻에서 보고 온 남만의 짐승인 무소犀를 본 딴 것이라 말하며 경집經集 무소 뿔의 경犀角經서각경 구절이라 하는 여서각독보행如犀角獨步行 염불을 연거푸 읊음과 함께 일찍이 무소는 석가세존釋迦世尊이 귀히 여겼고 그 친척 뻘인 외뿔소兕 역시 태상노군太上老君이 타는 귀한 짐승이라 강조했다.
어떻게 짐승이 철을 제련할 수 있는가를 재차 물으니, 이 철제련수는 불가살不可殺이라 하는 이물이 지닌 식성처럼 철을 먹으니 갓 캐낸 석철石鐵과 사철沙鐵, 녹슨 쇠붙이를 철제련수에게 먹이면 위장에서 찌꺼기는 똥오줌으로 걸러내고 철만 골라내어 자신의 가죽 껍질로 만드는데, 그 껍질에 철이 충분히 쌓이면 게蟹, 매미蟬, 잠자리蜻蜓가 허물 벗듯 강철로 된 허물을 벗을 것이라 했다.
그가 일러준대로 이 철제련수를 마구간에 놓아 기르며 여물에 석철과 사철, 잘못 만들어 못쓰는 철과 녹슨 쇠붙이들을 몇 근씩 섞어 먹이기를 며칠간 하니 과연 모래와 돌이 섞인 똥오줌을 누었으며, 가죽에서는 잘 닦은 철과 같은 광택이 번질거리고 두들기거나 긁으면 쇳소리가 났다.
그러던 어느 날 마구간에서 바윗돌 쪼개지는 소리가 나 급히 달려가보자 찌꺼기 없이 잘 재련된 강철로 이루어진 철제련수의 허물이 마구간 곳곳에 떨어져 있고 그것들을 전부 주워 무게를 제어보니 다 합쳐 족히 육백근이니, 제련하지 않았거나 쓰지 못하는 철 일 천 이백근을 먹여 얻어낸 것이었다.
비록 철제련수가 그런 방법으로 철을 제련해 내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강철 허물 또한 가마에 넣어 녹여야 비로소 사용할 수 있는 것이기는 했으나 짐승 혼자 매우 훌륭히 찌꺼기를 걸러내 질 좋은 강철을 만들어 냈으니, 도인의 신묘한 능력을 능히 보여주는 예라 할 만했다.
철제련수로 몇차례 강철을 제련한 후 철제련수를 단순히 마구간에서 기르며 철을 제련하는데에만 사용하는 것 외에 유익히 사용할 방법을 생각해 보자 하니, 다들 농기구를 달고 농사에 써보는 것이 좋겠다 하여 철제련수에 알맞은 형태의 농기구를 만들어 달아 농삿일에 써 보았다.
무게가 무거워 논 바닥에 발이 자꾸 빠짐으로 논 농사에는 적합치 않았으나 힘은 소 서너마리 분의 힘을 지니고 있어 밭을 가는데에 매우 쓸만했고, 철제련수 역시 좁은 마구간에 갇힌 것 보다도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 듯 생기가 흘러 앞으로도 농사와 물건을 나르는 일에 써 보기로 하였다.
늦게나마 철제련수를 준 것에 감사 인사를 하러 도인을 찾으려 했는데, 이곳저곳 떠돌던 이라 찾는데 애를 먹었으나 세을가의 어느 촌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을 찾았더니 철제련수를 만든 원리를 응용하여 사금을 모아 자신의 비늘을 만드는 어물인 금린잉어金鱗鯉魚와 금린붕어金鱗鮒魚를 여럿 만들어 연못에 풀어두고 기르면서 연못에 사금 섞인 모래를 수시로 부어 금만 조금씩 골라내 팔아 재원으로 삼고 있었다. 자신을 찾느라 고생했다며 선물로 금린잉어의 비늘을 몇 점 받게 되어 돌아와 확인해보니 이 또한 찌꺼기 없는 금임이 틀림없었으니, 이 역시 도인의 신묘한 능력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봄볕이 좋아 마실 나갈 겸 내다 팔 쇠붙이들을 철제련수에 싣고 옆 동리 장시에 가던 차에 한 사내가 피를 흘리며 도와달라 달려왔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사내 역시 일행들과 장시에 가던 중에 도적의 습격을 받아 일행들은 죽고 자신만 살았다 하여 급히 철제련수를 몰아 습격을 당했다는 곳으로 달려가보니 시신이 즐비했는데, 그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그들을 습격했던 도적들도 죽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도적들의 시신을 살피니 항문과 복부를 찢기어 내장이 꺼내어진 참혹한 모습들로 그 주위에는 피에 젖은 개 비슷한 발자국들이 즐비했고 산 채로 내장을 뜯기어 죽은 듯 얼굴은 고통에 겨워 일그러졌으며 손발로 땅바닥을 연거푸 긁어낸 흔적이 역력했는데, 여러명의 사람을 습격해 시체를 끌고가지는 않고 산 채로 내장만을 뽑아 먹은 것을 볼 때 필시 이곳에 많이 사는 승냥이豺에게 습격당한 것임이 틀림없었다.
객사한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였으므로 도적들의 시신은 그 자리에 묻고 그들에게 죽은 장사꾼들은 근처 동리에 묻고자 시신을 달구지에 실었는데, 사내가 그들 중 한 아낙이 안고 있던 갓난 아이 하나가 보이지 않는다 했으나 상황으로 보건데 아이 역시 이미 승냥이에게 물려 갔을 것이라 생각해 단념하고 시신들을 옮겼다.
날이 흘러 이 일을 잊어 갈 무렵이었던 어느 겨울 밤. 대장간의 개들이 크게 짖어 나가보니 갓 걸음마를 땐 듯한 계집아이 하나가 침에 젖은 고라니牙獐 가죽에 싸여 철제련수의 마구간 앞에 놓여 있었는데, 그 주위로 멀리에서부터 이어져 마당으로 들어왔다 나간 개 발자국이 눈 위에 즐비하여 이 아이가 이전에 승냥이가 물어갔으리라 생각했던 그 아이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이의 부모라 할만한 이들이 이미 모두 죽었고 친인척의 연고도 알 수 없었으므로 대장간의 모든 이들이 아이를 가여히 여기며 대장간에서 기르자 하였다.
아이를 살펴보니 아주 건강하였으며 또래 아이들과 달리 승냥이 이빨처럼 이가 튼튼히 자라나 있었으므로 시아豺牙라 이름지었는데, 철제련수가 시아를 특히 잘 따라 어릴 때부터 철제련수를 자주 타고 다녔다. 시아는 자라며 금속 다루는 것에 능통해져 대장간 일을 잘 도왔고 무예에 능해 각종 무기를 잘 다루었으니, 특히 짧은 쇠도리깨鐵鞭를 잘 다루어 흰 옷에 승냥이 털 빛 같은 주홍 옷을 덧입고 철제련수를 타고서는 도리깨를 휘둘러 도적들을 번번히 쫓아내곤 하는 것이 모진 승냥이나 늑대狼가 이를 드러내 거침없이 달려드는 것 같다며 다들 시랑낭자豺狼娘子라 부르곤 했다.
시아의 나이가 열여섯이 되던 해에 승냥이 여러 마리가 며칠간 대장간 주위를 돌아다니더니 그 중 덩치가 특히 큰 한 마리가 밤 중에 대장간 안으로 뛰쳐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아는 돌연 큰 뜻을 품었으니 북방으로 가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어릴적 승냥이들이 기른 신묘함을 무시할 수 없어 좋은 무구들을 골라 쥐어주었고 여러 해에 걸쳐 대장간에서 강철을 만들며 일을 도왔던 것의 보답으로 보다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하자는 뜻으로 철제련수를 시아에게 탈 것으로 내어주었다. 시아가 철제련수를 타고 대장간을 나서는 모습을 보자 태상노군이 소를 타고 함곡관을 넘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으니, 대장간의 모든 이가 이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로 배웅했다.
화덕진군노야가록(火德眞君爐冶家錄)은 [편집됨]에 위치한 화덕진군노야(火德眞君爐冶)라는 이름의 대장간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조선시대의 서적이다. 상기 내용과 같이 본문 내에서는 SCP-KO와 동일한 개체일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련수(鐵製鍊獸)라는 이름의 변칙적 존재가 언급되고 있으며, 1934년 1월 경부터 IJAMEA 조선부 이능조수수렵계는 해당 서적의 내용을 바탕으로 철제련수의 행방을 추적하였다.
이후 IJAMEA 조선부 이능조수수렵계는 1935년 6월 경 철제련수와 동일한 개체인 것으로 추정되는 변칙적 개체를 함경북도에서 생포해 사육했으며, 이후 2년뒤인 1937년 IJAMEA 조선부 영력이용연구계가 제안한 금속 생산 계획인 타타라(多々良) 계획에 해당 변칙적 개체가 사용되었으나 1943년 8월 21일 발생한 원인 미상의 사고로 해당 개체는 유실되었다.
화덕진군노야가록에 기록된 철제련수와 IJAMEA가 포획해 타타라 계획에 동원한 변칙 개체, SCP-KO가 모두 동일한 개체인지는 불명확하나 현재까지 확보된 자료에서 묘사되는 해당 개체들의 형태와 지닌 변칙성은 모두 동일하여 해당 세 개체가 모두 동일한 개체일 수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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