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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 망상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저것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라는 생각을 떨칠 수 가 없다. 정말로 저기에 누군가 있다고, 나를 구해 줄 거라고, 나는 여기서 살아 나갈 수 있다고 믿게 된다.
다시 가족을 볼 수 있을 거야.
…
임시번호 1D. 통칭 희망의 덫.
미국 유스본 이라 적힌 45cm 직경의 곰 덫. 설치된 환경에 따라 외부 표면의 색이 위장색을 띈다.
덫에 적당한 규격의 동물이 포획되면 거리 1km 지점에 1Da가 등장한다. 1Da는 포획된 동물종과 유사한 독립체로, 전신이 뒤틀리고 검게 변색된 외관과 다수의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다. 1Da는 평균시속 10m로 천천히 접근해온다. 오직 포획된 동물만을 인식할 수 있으며, 주변의 행위에 쉽게 파괴된다. 하지만 파괴된 1Da는 곧 다시 생성되기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재생성 될 때 1Da는 더욱 손상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1Da는 포획된 동물과 지속적으로 교감한다. 처음에는 불빛으로 자신이 여기 있다는 것을 알리고,이후에는 나지막하게 대화를 시도한다. 인간의 경우 '거기 있나요?' '조금만 기다려요 구조대가 오고 있어요!' '지형이 너무 험해요, 인내심을 가져요!' 등의 소리를 내고, 동물의 경우에도 으르렁거리며 포획된 동물을 안정시킨다.
포획된 개체는 구조의 신호에 희망을 갖고 버티나, 1Da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그 외형에 강한 겨부감과 공포심을 느낀다.
개인적인 감성이지만, 한 쪽 발이 전신이 불타버린 돌연변이 인간이 시속 10m로 천천히 다가온다면, 누구라도 미쳐버릴 것이다.
이후 포획된 개체는 1Da에게 잡아먹히고, 1Da는 조금 더 향상된 외관으로 사라진다.
다음 생성 때, 1Da는 향상된 외관을 유지한다. 다만 더욱 향상되거나 다시 손상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어쩌면 세계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1D가 남아있고 1Da는 1D를 통해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1Da의 명칭을 차원거미로 변경한다.
- portal:ghang-a ( 24 Sep 2020 2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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