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맨의 마음은 언제나 분진화재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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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529.jpg

SCP-529-KO가 방역하는 도중 일어난 화재.

일련번호: SCP-529-KO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529-KO를 완벽하게 격리할 수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SCP-529-KO는 재단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그 결과 재단과 여러 합의문이 체결되었다. 아래는 합의문 일부를 기록한 것이다.

  1. 재단 측은 SCP-529-KO가 민간인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대상의 활동을 막지 않는다.
  2. SCP-529-KO는 재단이 지급한 소형 무인 드론을 통해 상황을 상시 보고한다.
  3. SCP-529-KO는 적절한 시기에 제10K기지, 제01K기지, 제19기지를 포함한 ██개 이상의 기지를 방역할 권한을 가진다. 이때 재단의 모든 인력은 밖으로 대피해 있어야 한다. SCP-529-KO가 방역 중인 기지 밖에는 기동특무부대 뉴-15가 항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4. SCP-529-KO는 재단 측에서 삽입한 GPS를 항상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하 생략)

기동특무부대 뉴-15("뒷정리 담당")는 SCP-529-KO에게 삽입된 GPS 발신기를 통해 대상을 추적한다. 만약 SCP-529-KO로 인해 변칙적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와 관련된 민간인들을 임시 구금한다. 이후 상황이 종결되면 거주지 안에 있는 SCP-529-KO-1의 사체들을 처리한 뒤, 구금된 민간인들에게 기억소거를 실시한다. 이후 정상적인 절차하에 구금을 파기한다.

SCP-529-KO.png

면담을 진행 중인 SCP-529-KO.

설명: SCP-529-KO는 기원이 불분명한 인간형 독립체다. SCP-529-KO는 알루미늄을 소재로 사용한 복면과 의상을 착용하고 있으며, 해당 의상을 벗은 모습은 관찰된 적 없다. SCP-529-KO가 기록된 문서를 통해 유추해봤을 때, 대상은 최소 20세기 이전부터 활동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SCP-529-KO는 전 세계에서 활동한다. SCP-529-KO의 주 활동 범위를 살펴봤을 때, 대상은 순간이동이 가능하거나 각 지역을 수초 내에 이동하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SCP-529-KO는 대개 사람이 혼자 거주하는 거주지 안에 침입한 상태로 발견된다. SCP-529-KO는 거주지 안에서 사람을 발견할 경우1, 대상은 자신을 구제업자라 칭하며 자신의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그 후 SCP-529-KO는 해당 거주지 안이 '해충들로 가득 찼으며 빨리 구제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으로 해당 인원을 설득하려 들며, 이때 SCP-529-KO는 인원에게 미약한 암시를 걸어 설득을 유도한다. SCP-529-KO가 인원을 설득시키는 데 성공한다면2 SCP-529-KO는 인원을 거주지 밖으로 내보낸다. 그 뒤 밖으로 이어지는 모든 출입문을 차단하거나, 집의 상태를 점검하는 등에 준비 과정을 거친다. 모든 과정을 끝마친 뒤 약간의 시간이 흐르면, 거주지 안에서 SCP-529-KO-1이 출몰한다.

SCP-529-KO-1은 해충이라 불리는 유기체의 집단을 총칭한다. 출몰하는 SCP-529-KO-1의 개체 수는 상황에 따라 편차가 크나 대개 5,000마리 이상이다. 출몰하는 SCP-529-KO-1은 그 크기가 이례적으로 크거나, 독침을 쏘는 등, 각각의 개체가 변칙적인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SCP-529-KO의 목표는 출몰하는 모든 SCP-529-KO-1 개체들을 박멸하는 것이다. 이때 대상은 SCP-529-KO-1을 더욱 효과적으로 박멸하기 위해 변칙적인 장비를 사용한다.3 지금까지 확인된 장비의 수는 대략 200개 이상으로, 그중에는 부피 때문에 소지가 불가능한 것도 존재한다. 어떻게 SCP-529-KO가 그 수많은 장비를 소지할 수 있는진 알아낸 바 없다.

변칙적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외부에서 개입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간다. 변칙적 상황이 종결되면 SCP-529-KO는 해당 현장을 방치한 채 거주지를 떠나며, 새로운 주거지 안에서 발견된다. 대상이 다음 거주지로 출몰하는 시간은 매우 불규칙적이다.

SCP-529-KO는 대한민국 충청남도 [편집됨]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SCP-529-KO는 한 민간인의 주택 안에서 변칙적 상황이 진행하고 있었으며, 이에 기동특무부대 엡실론-6 ("시골뜨기")가 파견되었다. 세 시간 뒤 변칙적 상황이 종결되고 SCP-529-KO가 출입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엡실론-6은 그 즉시 SCP-529-KO를 포획, 가장 가까운 제10K기지로 이송하였다. 그 후 정상적인 절차하에 SCP-529-KO에게 GPS 발신기를 삽입하였다. 두 시간 뒤, SCP-529-KO는 격리실에서 소실되어 있었다. GPS 발신기를 통해 추적해본 결과, 대상은 미국의 [편집됨] 지역에 위치한 상태였다. 이 시점에서 SCP-529-KO는 케테르 등급으로 격상되었다. 계속된 추적 끝에 SCP-529-KO를 재포획, 이후 계속된 면담 끝에 합의문이 체결되었다.

기록 SCP-529-KO.12

위치: 독일 베를린Berlin


[기록 시작]

클라라 박사가 SCP-529-KO와 교신한다.

클라라 박사: SCP-529-KO, 들립니까?

SCP-529-KO: 예압. 그러니깐, 제 일을 한번 보여달라 이거죠?

클라라 박사: 그렇습니다. 일단, 저희가 지급한 소형 드론 있으시죠?

SCP-529-KO: 어, 잠시만요. (뒤적거리는 소리) 휴, 찾았어요.

클라라 박사: 지금 드론의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입니다. 드론을 가볍게 던져주시겠어요?

SCP-529-KO가 소형 드론을 던진다. 드론에 내장된 캠이 켜진다.

클라라 박사: 좋아요. 화면은 잘 보이네요.

SCP-529-KO: (잠시 침묵) 그렇게 빤히 쳐다보시면 쑥스러운데.

클라라 박사: 변칙적 상황은 언제 시작되는 건가요? 음… 그러니까, 당신의 일 말이죠.

클라라 박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SCP-529-KO가 무언가에 부딪혀 뒤로 내동댕이친다.

SCP-529-KO: 지금 시작됐죠.

쓰러진 SCP-529-KO의 앞으로 2m 크기의 나방 성충이 보인다. 나방은 SCP-529-KO를 관찰한다. SCP-529-KO 역시 나방을 응시하고 있다. SCP-529-KO는 조심스럽게 등 뒤에서 붉은 파리채를 꺼낸다. 그 순간 나방이 SCP-529-KO를 향해 날아든다.

SCP-529-KO: 아, 반칙 잠시—

나방이 SCP-529-KO를 잡은 채 날갯짓을 한다. SCP-529-KO가 공중으로 떠오른다. 나방이 SCP-529-KO의 손을 꺾자 대상은 들고 있던 파리채를 떨어뜨린다. SCP-529-KO가 팔을 휘두르며 저항한다. 나방은 SCP-529-KO를 저항하지 못하도록 팔을 붙잡는다.

SCP-529-KO: 아악!

SCP-529-KO가 격렬하게 저항하자 나방의 중심축이 흔들린다. 그 순간 SCP-529-KO는 한 손을 풀어 나방의 더듬이를 잡고 그대로 뜯어낸다. 나방은 큰 소리를 지르더니 곧 바닥으로 추락한다. SCP-529-KO는 나방을 발로 밀쳐내곤 땅을 짚어 착지한다. 발차기의 반동으로 나방은 벽에 부딪힌다.

SCP-529-KO: (손에 묻은 털을 털어내며) 털 봐라. 나 털 알레르기 있는데. 이거 어떻게 보상할 거냐? (잠시 멈춤) 어쩌긴, 죽어야지.

SCP-529-KO가 파리채를 줍는다. 나방은 SCP-529-KO를 응시하다 이내 천장으로 시선을 옮긴다.

SCP-529-KO: 감성팔이는 소용없다.

SCP-529-KO가 나방을 향해 천천히 다가간다. 나방이 갑자기 금속이 마찰하는 것 같은 굉음을 내지른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SCP-529-KO가 황급히 귀를 막는다.

SCP-529-KO: 아아악! 너 이 새끼, 뭐하는 짓거리야!

SCP-529-KO가 나방을 향해 달려간다. 나방이 몸을 꺾어 공격한다. SCP-529-KO는 몸을 흘려 피한 후 파리채로 나방을 후려친다. 순간 나방의 배가 부풀어 오르더니 펑 터진다. SCP-529-KO의 몸이 피와 살점으로 뒤덮인다. SCP-529-KO는 수건을 꺼내 몸에 묻은 오물을 처리한다.

SCP-529-KO: 자, 이제 빨리 튀어야겠네요.

클라라 박사: 네?

SCP-529-KO: 아까 저 녀석이 소리를 지른 건 말이죠. 단순한 유언이 아니에요. 그건 바로—

벽 모퉁이에서 1m 크기의 개미 성충들이 줄을 지으며 나타난다. 개미 한 마리가 곧장 달려들어 SCP-529-KO의 팔뚝을 문다. SCP-529-KO는 개미를 떼낸 뒤, 발로 차낸다. 천장에서도 개미들이 출몰한다. 그중 한 마리가 SCP-529-KO를 향해 떨어진다.

SCP-529-KO: 아악! 바로 이 녀석들을 부르기 위함이었죠!

SCP-529-KO가 떨어진 개미의 머리를 잡아 바닥에 내려찍는다. 이후 발로 개미의 머리를 마구 짓밟는다. 다가온 개미들이 SCP-529-KO의 다리를 문다. SCP-529-KO의 슈트가 흠집이 나며 그 속에서 피가 흐른다. SCP-529-KO는 개미들을 발로 차내 뿌리친 뒤 모퉁이로 도망친다. 도망치는 도중, 갑자기 SCP-529-KO가 디디는 바닥이 부서진다. SCP-529-KO가 떨어지기 전에 바닥을 잡는다. 부서진 바닥 아래에는 아무렇게나 박힌 말뚝들이 여럿 있다.

SCP-529-KO: 대가리 굴린 거 봐라. 씹새끼들.

클라라 박사: 괜찮으신가요. SCP-529-KO?

SCP-529-KO: 다리는 감염됐고, 팔도 후들거리지만, 완전 말짱합니다! (거친 숨소리) 것보다 지금 말 걸지 말아주시겠어요? 이거 꽤 힘드네요.

SCP-529-KO가 땅을 짚어 빠져나간다. SCP-529-KO의 앞으로 개미들이 빠른 속도로 다가온다.

SCP-529-KO: 좋아, 오라오라!

SCP-529-KO가 파란색 소화기를 꺼내 든다. SCP-529-KO는 자세를 잡더니 개미들을 향해 분사한다. 호스에선 분말 대신 파란색 반고형 물질이 뿜어져 나온다. 뿜어져 나오는 물질에 맞은 개미들은 이상 반응을 보이더니 꿈틀거리며 죽는다. 살아남은 개미들은 바닥에 떨어진 물질을 경계하는 듯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

클라라 박사: 저게 대체 뭐죠?

SCP-529-KO: 치약, 민트향이죠.

SCP-529-KO의 뒤로 검고 뾰족한 물체가 날아든다. SCP-529-KO가 몸을 돌려 소화기로 침을 막는다. SCP-529-KO의 앞으로 수십 마리의 말벌이 존재한다. 말벌들은 자세를 잡더니 꽁무니에 난 침을 쏜다. SCP-529-KO는 앞으로 구르며 침을 피한다. 몸을 피하는 사이, SCP-529-KO가 푸른 빛을 내뿜는 구체형 장치를 꺼내 든다. SCP-529-KO는 말벌 무리가 지나고 있는 지점에 장치를 던진다.

SCP-529-KO: 잘 가, 예쁜아! 널 기억할게!

장치는 시끄러운 경보음을 내더니 곧 커다란 방충망으로 변해 말벌들을 가둔다. 말벌들은 꽁무니 침을 이용해 방충망을 찢으려 시도하나 실패한다.

SCP-529-KO: 거기서 딱 기다려라.

SCP-529-KO는 시선을 개미에게로 돌린다. 개미들은 바닥에 떨어진 치약 때문에 움직이지 못한다. CP-529-KO는 벽에 기댄 채 주저앉더니 살충제와 라이터를 꺼낸다. 그 후 개미들을 향해 살충제를 뿌리는 동시에, 라이터를 켠 후 살중제의 분사구에 불을 갖다 댄다. 그 순간 커다란 화염이 일어난다. 모든 개미가 불에 휩싸인 채 타죽는다.

SCP-529-KO: 짠, 노릇노릇한 개미 구이. 웰던이죠. 한번 잡숴보실?

클라라 박사: 아뇨, 사양하죠.

SCP-529-KO: 뭐, 농담입니다. 맛도 없고, 역겨운 냄새만 풍기고, 개미 고기가 다 그렇죠.

클라라 박사: 네? 그렇다면 드셔보셨—

SCP-529-KO: 조용히 합시다.

SCP-529-KO가 말벌들을 향해 살충제를 뿌린다. 모든 말벌이 바닥에 떨어진 뒤 힘없이 죽는다.

SCP-529-KO: A 파트 끝.

SCP-529-KO가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가는 도중 복도 곳곳에 바퀴의 것으로 추정되는 알들이 있다. SCP-529-KO는 알이 발견될 때마다 발로 밟아 터뜨린다. 그렇게 걷는 사이, SCP-529-KO가 무언가를 보고는 벽 뒤에 몸을 숨긴다. 모퉁이에는 일반적인 바퀴와 같은 크기의 개체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바퀴들은 방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갉아 먹고 있다.

SCP-529-KO: 만 마리 이상. 이럴 때 아주 좋은 게 있지.

SCP-529-KO가 파란색 전기 파리채를 꺼내 든다. SCP-529-KO가 자세를 잡고 기습하려는 순간, 그 옆에서 1m 크기의 꼽등이 성충이 뛰어와 SCP-529-KO를 다리로 힘껏 밀친다. SCP-529-KO는 날아가 벽에 처박힌다.

SCP-529-KO: (기침)

꼽등이가 SCP-529-KO를 향해 빠르게 뛰어온다. SCP-529-KO는 바닥을 짚고 일어나려 시도한다. 꼽등이는 SCP-529-KO의 머리를 걷어찬 채 그것을 저지한다. 그 뒤 꼽등이는 쓰러진 SCP-529-KO의 복부 위에 올라타 움직임을 봉쇄한다. 그것은 입을 열더니 SCP-529-KO를 향해 머리를 들이민다. SCP-529-KO는 팔로 꼽등이의 머리를 막아 저지한다.

클라라 박사: SCP-529-KO? 괜찮으신가요?

SCP-529-KO: 악, 예. 괜찮습니다. (잠시 멈춤) …항상 하는 일이니까요.

꼽등이가 발톱으로 SCP-529-KO의 몸 이곳저곳을 긁는다. SCP-529-KO는 몸을 비틀어 공간을 만든 뒤 꼽등이의 배를 다리로 힘껏 차내 떨어뜨린다. SCP-529-KO가 빠르게 몸을 굴려 바닥에 떨어진 전기 파리채를 잡는다.

SCP-529-KO: 빵빵 터뜨려주지.

SCP-529-KO가 전기 파리채의 전원을 켠 뒤 쓰러진 꼽등이를 향해 달려간다. 꼽등이는 이내 정신을 차리곤 사방을 뛰기 시작한다. SCP-529-KO가 전기 파리채를 계속해서 휘둘러 보지만 맞지 않는다. 꼽등이가 방향을 꺾어 SCP-529-KO의 등을 차낸다. SCP-529-KO는 앞으로 밀려난다. 꼽등이는 다시 방향을 꺾어 이번엔 SCP-529-KO의 복부를 노린다. SCP-529-KO는 전기 파리채를 휘둘러 정확히 꼽등이의 머리를 때린다. 순간적으로 강한 스파크가 튀며 꼽등이가 바닥에 처박힌다. 꼽등이의 사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SCP-529-KO: 폴짝폴짝 뛰기나 하고 말이야. 지가 개구린 줄 아나 봐.

꼽등이의 사체가 꿈틀거리더니 배 속에서 수십 마리의 연가시가 빠져나온다. 연가시는 이내 꿈틀거리더니 몸의 안과 속이 뒤바뀐다. 이내 연가시는 꼽등이의 새끼로 바뀐다. SCP-529-KO는 꼽등이 새끼들을 발로 으깨거나, 전기 파리채로 지진다. 꼽등이 새끼는 죽을 때 수십 마리의 연가시를 배출한다. SCP-529-KO는 연가시가 꼽등이가 되기 전에 발로 전부 으깬다. 상황이 마무리된 후 SCP-529-KO는 다시 벽 뒤에 숨은 뒤 방안을 관찰한다. 바퀴 무리가 보이지 않는다.

SCP-529-KO: 뭐야 썅. 어디갔—

SCP-529-KO의 어깨에 바퀴 한 마리가 떨어진다. SCP-529-KO는 천천히 천장으로 시선을 옮긴다. 천장에는 수만 마리의 바퀴 떼가 달라붙어 있다.

SCP-529-KO: 아아아아아악!

SCP-529-KO가 황급히 방 안으로 뛰어간다. 바퀴 떼가 천장에서 후두두 떨어진다. 떨어진 바퀴들은 SCP-529-KO를 뒤쫓는다.

SCP-529-KO: 이건, 진짜 에반데…

SCP-529-KO가 장치를 꺼내 바닥에 설치한다. 장치를 작동하자 그 주위로 보호막이 전개된다. 순식간에 바퀴 떼가 보호막 주위를 감싼다. SCP-529-KO가 자세를 고쳐 잡고 싸울 준비를 한다. 보호막이 풀리려는 그 순간, 붉은 광선이 바퀴 떼를 덮친다.

SCP-529-KO: (침묵) 에?

살아남은 바퀴들이 흩어진다. 보호막이 사라지자 SCP-529-KO는 몸을 낮추더니 주위를 살핀다. 건너편에서 붉은 광선이 또다시 뿜어져 나온다. SCP-529-KO의 오른팔이 광선을 맞고 소멸한다. SCP-529-KO가 오른팔을 감싼다.

SCP-529-KO: 아악! 씨발 저거 뭐야!

클라라 박사: SCP-529-KO! 상황을 설명해주세요! 괜찮으신가요?

SCP-529-KO: 아뇨, 지금 적잖이 당황하는 중입니다!

SCP-529-KO가 바닥을 엎드린다. 벽이 부서지면서 2m 크기의 모기 성충이 출현한다.

SCP-529-KO: 문은 바로 옆이라고! 예절이란 게 없는 거냐!

모기가 주둥이를 휘두르며 SCP-529-KO를 향해 달려든다. SCP-529-KO는 몸을 던져 피한다. SCP-529-KO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무인 드론을 던져댄다. 드론은 SCP-529-KO의 주위를 돌면서 내장된 6연발 총기를 예열한다. 뒤쪽에서 수만 마리의 바퀴 떼가 나타난다.

SCP-529-KO: 저 새끼들 또 불어난 거 봐라! 엄마가 새벽엔 음식 처먹지 말라고—

모기가 SCP-529-KO를 향해 빠르게 날아든다. SCP-529-KO가 몸을 비틀어 피한다. 바퀴들은 서로 뭉쳐 거대한 타이어의 형태를 취한 뒤 SCP-529-KO를 향해 빠르게 굴러간다. 드론은 예열이 끝났는지 바퀴들을 향해 총알을 퍼붓기 시작한다. SCP-529-KO가 전기 파리채에 달린 버튼을 누른다. 전기 파리채가 형태를 재구성하더니 거대한 검으로 변한다. 검날에는 스파크가 튀고 있다. SCP-529-KO가 모기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모기는 주둥이로 검을 쳐낸다.

SCP-529-KO: 내가 홍콩 영화 좀 많이 봤지.

모기가 방향을 꺾으면서 주둥이를 휘두른다. SCP-529-KO는 검으로 쳐낸다. SCP-529-KO가 신호를 보내자 대상의 주위로 드론이 모인다. 모기의 주둥이 끝으로 붉은 구체의 에너지가 모여든다. 드론이 총알을 퍼붓자, 모기가 광선을 쏴 드론을 모두 파괴한다. SCP-529-KO는 옆으로 굴러 피한다.

SCP-529-KO: 이제 노카운트, 배가 훌쭉해졌다야.

모기가 주둥이를 치켜든 채 SCP-529-KO를 향해 날려 든다.

SCP-529-KO: 드루와!

SCP-529-KO가 뒷짐을 쥔 채 모기를 도발한다. 모기는 SCP-529-KO의 복부를 찌른다. 모기의 주둥이가 꿈틀거리더니 이내 SCP-529-KO의 피를 빨기 시작한다.

SCP-529-KO: 아아악, 맛나게 먹어둬라!

SCP-529-KO가 검을 높게 들어 올린다. 모기는 황급히 주둥이를 빼내려고 해보지만, 빠지지 않는다. SCP-529-KO의 검이 모기의 머리를 관통한다. 모기는 모든 다리를 높이 치켜들다, 이내 풀썩 드러눕는다. SCP-529-KO는 복부에서 주둥이를 빼낸 뒤 상처가 난 부위를 손으로 감싼다. 복부에 나는 출혈이 멎는다. 이후 SCP-529-KO는 금속으로 만든 의수를 꺼내 착용한다.

SCP-529-KO: (경쾌한 웃음) 내 피에 살충 성분이 있는 줄은 몰랐을 거다. 이 병신아! …일단 B파트 끝.

SCP-529-KO는 손목에 착용한 장치를 흘깃 쳐다본다.

SCP-529-KO: 남은 개체 수는… 42,312… 대부분이 바퀴인가. 나머진 쉽겠네.

클라라 박사: SCP-529-KO, 아까부터 궁금했던 건데. A파트라든지, B파트라든지, 대체 그 파트가 무엇을 의미하는 겁니까?

SCP-529-KO: (잠시 침묵) 묻지 마세요. 그냥… 멋있잖아요.

[기록 종료]

비고: 기록 종료 후, 해당 변칙적 상황은 3시간 뒤에 종결됐다. 해당 상황으로 SCP-529-KO는 오른팔 절단, 왼쪽 안구 파열, 뇌진탕 및 복부 상해 등의 부상을 입었다. 상황이 종결된 후 SCP-529-KO는 그 자리에서 소실됐으며, GPS 발신기는 6개월 후, SCP-529-KO가 다시 출현하기 전까지 위치를 나타내지 않았다. SCP-529-KO를 재발견했을 땐, 변칙적 상황으로 입었던 모든 부상이 완치된 상태였다.

기록 SCP-529-KO.13

위치: 중국 상하이上海市


[기록 시작]

클라라 박사가 SCP-529-KO와 교신한다. 드론의 내장된 캠이 켜진다.

SCP-529-KO: 나가요. 훠이, 훠이.

SCP-529-KO가 민간인을 내보낸다.

클라라 박사: SCP-529-KO?

SCP-529-KO: 아, 오랜만입니다. 박사님.

클라라 박사: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6개월 동안 연락이 끊긴 상태였습니다.

SCP-529-KO: 별건 아니고, 휴가 중이었죠.

클라라 박사: 휴가를 6개월씩 한다고요?

SCP-529-KO: 네. 한동안 일이 없었거든요. 덕분에 잘 놀고 다녔죠. 쇼핑도 하고, 바다에도 가보고. (허리를 쭉 폄)

클라라 박사: 당신이 SCP-529-KO-1을 생성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SCP-529-KO: 네? 아니, 박사님. 저를 어떻게 보신 겁니까? (격양된 목소리로) 벌레를 찾아내고, 그것들을 싹 다 쳐죽인다! 이것이 제 일입니다. (잠시 멈춤) 혹시 저를 막, 막 이상한 사이비 교주로 보는 건 아니죠?

클라라 박사: (잠시 침묵) 아뇨. 그런 의도로 말한 건 아니었습니다. 죄송해요.

SCP-529-KO: 에이 뭐, 그렇게 주눅 들진 마시고. 알았으면 됐죠. 그나저나 이제 슬슬 일해야죠.

SCP-529-KO가 주변을 수색한다. 아무런 성과도 없는지 SCP-529-KO는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SCP-529-KO: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분명 여기 있다고 뜨는데.

SCP-529-KO가 손목에 착용한 장치를 바라보며 걷는다.

SCP-529-KO: 고작 한 마리… 어, 잠시만.

SCP-529-KO가 황급히 어딘가로 달려간다.

클라라 박사: SCP-529-KO? 무슨 일입니까?

SCP-529-KO: 설마, 설마, 씨발. 아닐꺼야, 아니겠지. (잠시 침묵) 잠깐만요!

SCP-529-KO가 방들을 살피며 SCP-529-KO-1을 찾는다. SCP-529-KO-1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SCP-529-KO: (기침) 그때하고 똑같잖아. 한 마리… 씨발, 왜 한 마리냐고!

SCP-529-KO가 급하게 숨을 헐떡인다. 대상은 복도를 가로지르다 철제문이 위치한 곳에 멈춰 선다. SCP-529-KO가 조심스레 철제문의 문고리를 잡는다. 문을 열어젖히자 방 안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 난간 사이로 많은 수의 거미줄이 보인다. SCP-529-KO는 전자식 모기향을 꺼낸 뒤 전원을 켠다. 모기향은 밝고 푸른 빛을 내 주변을 밝힌다. SCP-529-KO가 조심스레 아래로 내려간다.

SCP-529-KO: 이게 다 거미줄인가?

계단을 내려갈수록 거미줄의 수는 많아진다. 거미줄이 계단 아래를 막고 있자 SCP-529-KO는 작은 검을 꺼내 거미줄을 헤친다. 계단의 난간 사이로 검고 커다란 발이 슬금슬금 올라오는 게 보인다. 다리는 SCP-529-KO를 획하고 잡아채더니 거미줄을 내뿜는다.

SCP-529-KO: 아악!

다리가 SCP-529-KO를 낚아채 지하로 끌고 간다.

클라라 박사: SCP-529-KO!

드론에 내장된 라이트를 켠 뒤, 지하로 내려간다.

SCP-529-KO: 엄마?

SCP-529-KO가 거미줄에 묶인 채 거꾸로 매달려 있다. 대상의 앞에 거대한 크기의 거미가 보인다. 거미는 꽁무니로 거미줄을 내뿜고 있다. 거미는 다리를 사용해 뿜어낸 거미줄로 SCP-529-KO를 한 겹 더 묶는다.

SCP-529-KO: 철저한 거 봐라. 느슨하게 해주면 안 되냐?

순간 SCP-529-KO를 묶은 거미줄이 찢어진다. SCP-529-KO는 몸을 화려하게 비틀어 무사히 착지한다. 이후 SCP-529-KO는 손가락을 꿈틀거리며 거미를 쳐다본다. 거미가 앞다리를 든 채 재빠르게 다가오자, SCP-529-KO는 살충제를 꺼내 분사한다.

SCP-529-KO: 빵! 아디오스.

거미는 살충제를 맞더니 이내 쓰러진다. SCP-529-KO가 거미줄을 헤치며 주위를 살핀다. 그 순간, 거미가 눈을 뜨더니 SCP-529-KO를 다리로 후려친다. SCP-529-KO가 고철들이 쌓인 곳으로 날아간다. 고철들이 무너지면서 SCP-529-KO를 파묻는다. SCP-529-KO는 손으로 고철들을 치워 시야를 확보한 뒤 엎드린 상태로 거미를 바라본다.

SCP-529-KO: (기침) 이건 아니지…

거미가 SCP-529-KO를 향해 빠르게 다가간 뒤 앞다리로 찍으려 시도한다. SCP-529-KO는 몸을 굴러 모든 공격을 피하더니 그대로 자리를 피한다. SCP-529-KO는 벽을 잡곤 일어서더니 주먹을 쥔 채 이리저리 몸을 흔든다.

SCP-529-KO: 좋아! 덤벼!

거미의 꽁무니가 꿈틀거리더니 거대한 지네가 꽁무니 속에서 튀어나온다. 지네는 SCP-529-KO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든다. SCP-529-KO는 말은 신문지를 꺼내더니 야구 스윙을 준비한다. SCP-529-KO는 다가오는 지네의 머리를 정확하게 강타해 멀리 쳐낸다.

SCP-529-KO: 딱대!

SCP-529-KO가 신문지를 버린 후 검을 꺼내 든다. 그 후 지네의 머리 위로 도약해 지네의 머리를 절단한다. SCP-529-KO가 바닥에 착지한다. 지네에 몸이 꿈틀거리더니 잘린 목에서 새로운 머리가 만들어진다.

SCP-529-KO: 아 (웃음)

지네는 입을 벌린 뒤 녹색 구체를 발사한다. SCP-529-KO가 몸을 비틀어 피한다. 구체에 닿은 바닥이 녹아내린다. SCP-529-KO가 자세를 잡더니 그대로 검을 던진다. 검은 빠르게 회전하며 커다란 스파크를 만들어내더니 그대로 거미의 오른 다리를 전부 잘라낸다. 거미의 자세가 흐트러지자 지네는 구체를 쏘는 것을 멈춘다. SCP-529-KO는 권총 모양의 무기를 꺼내 들더니 지네의 머리를 향해 겨눈다.

SCP-529-KO: 물총 맛 좀 봐라!

SCP-529-KO가 방아쇠를 당긴다. 총구에선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가 뿜어져 나온다. 액체가 지네에 닿자 지네의 껍질이 문드러지기 시작한다. 지네가 자신의 몸을 수복하는 한편, 거미가 SCP-529-KO를 향해 기어온다. SCP-529-KO는 뒷걸음질치며 계속해서 액체를 쏘아댄다. 총구에 물줄기가 점점 약해진다.

SCP-529-KO: 뭐야, 이거 불량인가?

SCP-529-KO가 총을 흔들더니 지네를 향해 총을 던진다. 지네가 몸을 늘리더니 SCP-529-KO를 향해 다가온다. SCP-529-KO는 몸을 앞으로 굽혀 피한다. 이후 지네의 머리를 잡아 그 위로 올라탄다. 지네가 SCP-529-KO를 떨어뜨리기 위해 몸을 마구 비튼다. SCP-529-KO는 지네의 머리 위에서 서더니 그대로 미끄러지듯 내려간다. 이후 거미의 머리를 밟아 높이 뛰어오른 뒤 검이 박힌 곳 근처로 착지한다.

SCP-529-KO: 후, 살짝 멋있었다.

SCP-529-KO가 검을 쥐더니 자세를 취한다. 지네가 다시 녹색 구체를 쏘아댄다. SCP-529-KO는 옆으로 굴러 구체를 피한다. 그 후 빠른 속도로 거미를 향해 달려간다. 거미는 꽁무니로 SCP-529-KO를 향해 거미줄을 뿜어낸다. SCP-529-KO가 달리는 동시에 검을 휘둘러 거미줄을 쳐낸다. 그 순간 커다란 스파크가 일어난다. 지네가 SCP-529-KO를 향해 달려든다. SCP-529-KO는 지네의 머리를 발디딤대로 산곤 그대로 뛰어오른다. 그 뒤 바로 거미를 향해 검을 던진다. 지네가 순간 방향을 꺾어 거미 대신 검을 맞는다. 검이 지네에 꽂히자 SCP-529-KO는 검 손잡이를 주먹으로 내리친다. 검은 더욱더 깊숙이 박히며 거미의 머리를 찌른다. SCP-529-KO가 검을 잡자 커다란 스파크가 일어난다. 거미와 지네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꿈틀댄다. SCP-529-KO는 다시 한번 검을 내리친 뒤 뽑는다.

SCP-529-KO: 끝!

클라라 박사: SCP-529-KO. 몸은 괜찮으신가요?

SCP-529-KO: 네. 멀쩡합니다. 오늘은 이걸로 끝인 거 같군요. 어디 보자… (팔목을 보며) 어… (정적)

클라라 박사: SCP-529-KO?

SCP-529-KO: …씨발, 잠시만. 그럴 리 없어. 어째서. (심호흡)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

SCP-529-KO의 앞으로 수백만 마리의 날벌레들이 몰려든다. 개체들은 서로 뭉치더니 곧 인간의 형상(이하 SCP-529-KO-A)을 만들어낸다. SCP-529-KO은 SCP-529-KO-A에게서 뒷걸음질치다 뒤로 넘어진다.

SCP-529-KO: 아냐, 아냐, 안돼. 씨발 네가 왜 나와. 아냐. 안돼, 안된다고!

SCP-529-KO-A: (침묵) 너.

SCP-529-KO: (심호흡) 으, 으아아악!

SCP-529-KO-A: 그래, 너. (팔을 들어 올림) 너. 있었다. 합금합체. 알루미늄맨.

클라라 박사: SCP-529-KO? 저건 도대체—

SCP-529-KO: 네가, 네가 다 죽였잖아! 그래서… (잠시 멈춤) 그래서, 넌 죽었잖아. 넌 씨발 죽었다고!

SCP-529-KO-A가 SCP-529-KO를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SCP-529-KO는 호흡을 고르고는 검을 쥔다. 그 후 자세를 잡아 SCP-529-KO-A를 향해 달려가 벤다. SCP-529-KO-A의 몸은 두 동강이 나나 곧 다시 수복된다.

SCP-529-KO-A: 너도… 있었다. 그곳에. 알루미늄맨.

SCP-529-KO가 SCP-529-KO-A를 계속해서 베낸다. SCP-529-KO-A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다. 검에서 커다란 스파크가 일어난다. 수만 마리에 SCP-529-KO-1 개체가 타죽는다. SCP-529-KO-A가 SCP-529-KO를 향해 팔을 들어 올리자 SCP-529-KO가 몸을 수그린다. SCP-529-KO-A의 손에서 수십만 마리의 개체들이 뻗어 나간다. SCP-529-KO-1 개체들은 SCP-529-KO를 결박한다.

SCP-529-KO: (기침) 씹, 너 이 개새끼야!

SCP-529-KO-A: 말. 많다.

SCP-529-KO-A가 SCP-529-KO를 들어 올리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내려친다. SCP-529-KO가 짧은 신음을 토해낸다. 그 뒤 SCP-529-KO-A는 SCP-529-KO를 벽으로 던져버린다. SCP-529-KO가 벽에 부딪히자 주위 선반에 놓인 사물들이 떨어진다.

SCP-529-KO: (정적)

SCP-529-KO-A가 SCP-529-KO를 쓱 쳐다본다.

SCP-529-KO-A: 제비꽃이. 올 것이다. 준비. 해라.

SCP-529-KO-A의 주위로 날벌레가 날아다닌다. SCP-529-KO-A가 손을 뻗자 SCP-529-KO-1이 지하실 창문을 향해 날아든다. 창문이 깨지자 SCP-529-KO-A는 벽을 타고 올라가 창문을 통해 빠져나간다. 잠시 후 SCP-529-KO가 일어난다. SCP-529-KO는 벽에 기댄 채 앉는다.

SCP-529-KO: (잠시 멈춤) 우린 다 죽을 거야.

클라라 박사: SCP-529-KO…?

SCP-529-KO: 다 죽을 거라고! (길고 느린 웃음) 다 죽을 겁니다… 씨벌, 저흰 이제 좆됐어요.

클라라 박사: SCP-529-KO.

SCP-529-KO: 씨발.

클라라 박사: 얘기가 필요할 것 같군요.

[기록 종료]

비고: 기동특무부대 뉴-15는 현재 SCP-529-KO-A의 행방을 찾고 있다. 20██/█/██. SCP-529-KO의 면담이 예정되어 있다.

면담기록 SCP-529-KO.4

면담자: 클라라 박사

면담 대상자: SCP-529-KO

서론: 기록 SCP-529-KO.13 이후, 클라라 박사는 상부에 보고 후 SCP-529-KO와 면담 약속을 잡았다.

[기록 시작]

클라라 박사: 오셨군요. SCP-529-KO. 꼴이 말이 아니시네요.

SCP-529-KO: 그날 이후로 잠을 잘 수가 없었거든요.

클라라 박사: 그렇군요. (잠시 침묵) 서론은 각설하고 본론부터 들어가죠. 이거 보이시나요? (기록 SCP-529-KO.13 도중 촬영된 사진. SCP-529-KO-A가 찍혀 있다.) SCP-529-KO-A… 다시 말해 이것은 도대체 뭔가요? SCP-529-KO-1 개체 중 특히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던데. 거기다 현장을 탈출했고요.

SCP-529-KO: (침묵) 전부 다 설명하겠습니다. (손을 떨기 시작함) 다만 그러기 전에, 전해야 할 얘기가 있네요.

클라라 박사: 그게 뭔가요?

SCP-529-KO: 쉽게 말해 제 과거죠. 맥락상 제 과거 얘기가 나와서요. 미리 해두는 게 좋겠죠. 옛날에 전… 그냥 그럭저럭 평범한 놈이었죠. 야심만 가득 찬 사내였어요. 연예인이나 배우 같은 유명해지기 쉬운 직업이 있음에도, 저는 더욱더 특별한 무언가를 원했죠. 그렇게 특별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 때쯤, 제 오래된 친구에게 연락이 왔더라고요. 그 친구가 연락이 없었거든요. 저는 그저 돈을 빌려달라는 건 줄 알고—

클라라 박사: 쓸데없는 사견은 자제해주세요.

SCP-529-KO: 죄송합니다. 정신이 없어서. 오랜만에 연락 온 그 친구는 말이죠. 뭔가가 달라져 있었어요. 목소리도 예전과 똑같았고, 말투도 다를 게 없었죠. 하지만 전 깨달았어요. 그 친구가 특별한 무언가를 쟁취했다는 것을요.

클라라 박사: 그 친구가 해준 얘기가 뭔가요?

SCP-529-KO: 그게… (떨리는 웃음) 그 새끼가 한 말이 참 가관이었죠. 자기가 세상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힘을 빌려달라고… 오랜만에 전화해서 나온 얘기가, 뭐가 어째? (웃음)

클라라 박사: SCP-529-KO. 그렇다면…

SCP-529-KO: 박사님이 생각하시는 그거 맞아요. 친구는 제안했고, 전 그 제안을 수락했죠. 단순히 유명해지고 싶단 생각에 말입니다. 염병, 인터스텔라 보셨어요? Stay! Stay! (웃음) 하, 씨발. 전 그러면 안 됐어요.

클라라 박사: 진정하세요.

SCP-529-KO: 저는 약속을 잡고, 그 친구를 만났죠. 그 녀석은 웬 나무토막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있었어요. (웃음) 그 녀석은 제게 슈트를 주며 말했어요. 정말 환영한다고,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이죠.

클라라 박사: 좋아요. 그럼 SCP-529-KO-A, 다시 말해 (사진을 보여주며) 이것이 처음 출현한 때가 언제죠?

SCP-529-KO: 저는 금방 새 생활에 적응했어요. 그날도 평범하게 벌레들과 싸우고 있었죠. 그날 따라 벌레들을 죽이기가 아주 쉬웠어요. 운 좋게 약해빠진 놈들만 만난 거죠. 우리는 벌레들을 모조리 쳐죽인 뒤, 돌아가려고 했었죠. 그때 그것이 나타났어요. 수백만 마리의 해충들이 모여들고, 이내 사람이 된 거에요. 그때 제가 뭘 했는 줄 알아요? 동료들의 말을 무시하고 저는 다짜고짜 달려들었어요. 자만이었죠. 벌레들을 해치우면서, 전 제가 강해진 줄 알았어요. 그 결과? 그것이 자만에 쩔었던 저에게 구멍을 뚫어줬죠. 순간적으로 의식이 흐려지고 죽기 일보 직전인 상태에서, 최후의 일격을 맞으려던 그때. (잠시 침묵) 친구가 대신 공격을 맞아줬습니다.

클라라 박사: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SCP-529-KO: 친구의 왼팔은 날아가고 그대로 쓰러졌어요. 제 동료들은 우리들을 지키기 그것에게 달려들었어요. 저는, 저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쓰러진 친구를 감싸 안고 괜찮냐며 쳐 우는 게 전부였죠. 그것은 제 동료를 전부 다 죽였어요. 피가 솟구치고, 내장이 터져 나오며, 팔이 으깨지고, 머리가 쪼개지고… (잠시 멈춤)

클라라 박사: (잠시 침묵) 지금 말씀하신 것들을 종합해 보면, SCP-529-KO, 당신이 살아남은 게 기적이라 생각이 들 정도네요. 어떻게 살아남으신 겁니까?

SCP-529-KO: 싸움이 끝났을 땐, 그 녀석도 온전친 못했습니다. 벌레 수가 너무 적어졌거든요. 인간의 형체가 무너지자 벌레들은 그냥 흩어졌어요. 싸움이 끝난 거죠. 죽어야 할 저는 살아남고, 제 친구들이 죽어버린 겁니다. 저는, 씨발 제가 그때 무슨 생각을 한 줄 아세요? 다행이다, 나는 살아서 다행이다. (격양된 목소리로) 저 때문이에요! 씨발, 나 때문에 모두가 죽었다고요! 그 일을 생각할 때마다 헛구역질이 나오고, 눈알이 핑 돌아요… 씨발.

클라라 박사: SCP-529-KO, 당신의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침착함을 유지해주세요.

SCP-529-KO: (떨리는 목소리로) 하나만 물어봅시다. (잠시 침묵) 그것은 지금 어딨나요? (사진을 흔들며) 이거 지금 어딨습니까?!

클라라 박사: SCP-529-KO-A는 현재 추적 중입니다. 금방 찾을 수 있을 겁니다.

SCP-529-KO: 좋아요. 아니 안 좋아요. 상황이 많이 안 좋아요.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죽고 있어요. 분명히 씨발, 그 새끼는 사람을 먹고 성장할 거라고요. (긴 침묵) 다, 다, 저 때문이라고요…

클라라 박사: SCP-529-KO, 이건 면담 외적인 질문입니다만… 어째서 이런 위험천만한 일을 계속하시는 거죠? 자신의 몸은 신경 쓰지도 않고, 오로지 벌레 만을 죽이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SCP-529-KO: 이 일을 하는 이유라. 동료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저는 벌레들을 쳐죽이는 데 제 모든 걸 바쳤어요. 다른 건 신경 쓰지도 못할 정도로요. 이 일을 해온지 수십 년이 지났고, 이제 수백 년이 될 테죠. (잠시 침묵) 박사님, 제가 왜 벌레만을 죽이는지 아십니까? 제가 아무리 개씨발 좆같은 병신이라지만,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합니다. 저만이 세상을 구할 수가 있어요. 이건 절대 속죄 따위가 아닙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를 댄다고 한들, 하나의 위선에 불과하죠.(침묵) 박사님… 제가 벌레들과 한바탕 벌일 때, 쓸데없는 잡소리라든지, 개소리를 씨불이잖습니까. 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클라라 박사: (당황하는 목소리로) 네?

SCP-529-KO: 무섭습니다. 모두와 함께 해왔던 일이, 이제는 저 혼자 해야 하는 게 너무 무섭습니다. 제 유별난 입담은 공포에서 도피할 수단이란 겁니다. 이건 하나의 희극이다. 난 절대 죽을 일이 없다,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여유롭게 이긴다. (잠시 침묵) 영웅이 죽음을 깨닫게 된 뒤는 고통밖에 없더군요. 밥을 먹을 때나, 잠을 잘 때도, 그것들을 죽일 때도… 손이 떨려와요. 무섭습니다. 무섭다고요. 죽는 게 너무 무서워요. 저는 죽으면 안 돼요. 제가 없어지면… 제가 없어진다면… 친구들의 마음을 배신할 순 없습니다. (흐느낌)

[기록 종료]

비고: 면담 종료 후 SCP-529-KO는 그 자리에서 소실했다. SCP-529-KO의 행방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20██/██/██ 개정: 대한민국 강원도 ██산에서 SCP-529-KO-A의 정황이 포착되었다. 기동특무부대 뉴-15가 SCP-529-KO-A를 저지, 포획 목적으로 ██산에 파견되었다.






사건 기록 SCP-529-KO.1

위치: 대한민국 강원도 ██산


[기록 시작]

SCP-529-KO-A

20██/██/██ 당시 발견된 SCP-529-KO-A. 대상의 크기는 기록 SCP-529-KO.13 때, 당시보다 월등히 컸다.

██산 근처 2km 떨어진 지점에서 N15 대원들이 헬기를 탄 채 SCP-529-KO-A를 주시하고 있다.

N15-1: 모두 준비하도록. 목표가 포착됐다.

N15-2: 저게… 전부 그겁니까? 벌레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데요?

N15-3: 이 이상 거리를 좁히긴 힘듭니다. 발각될 수도 있어요.

N15-1: 알겠다. 현 고도를 유지한 채, 일단 SCP-529-KO-A의 행동 양상을 확인하도록.

N15-3: (망원경을 갖다 대며)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잠시 침묵) 어, 잠만 저거 약간 움직인 거 같은데.

SCP-529-KO: 그러게요. 저거 겁나 꿈틀거리는데.

옆에서 SCP-529-KO의 목소리가 들린다. N15-1이 황급히 고개를 돌려 SCP-529-KO를 쳐다본다.

SCP-529-KO: 왜요. 뭡니까. 불만이라도 있어요?

N15-2: SCP-529-KO…?

SCP-529-KO: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세요. 저는 그냥 알루미늄맨입니다. 합금합체 알루미늄맨.

SCP-529-KO가 전기 파리채와 함께 수십 기의 드론을 꺼내 든다. SCP-529-KO가 드론을 작동시키자 드론의 중앙이 붉은빛을 내면서 내장된 칼날이 회전하기 시작한다.

N15-1: 어떻게 할 생각이지? SCP-529-KO?

SCP-529-KO: 고민 많이 했습니다. 도망칠지, 아니면 싸울지. 가위바위보로 결정했죠. 뭘 할 생각이냐고 물으셨죠? 그거야 당연하잖습니까. 저 개새끼를 쳐 불태워야지.

N15-1: 지금 무슨—

SCP-529-KO가 헬기 밖으로 뛰어내린다. 등 전체가 파란빛으로 깜빡거리더니 천으로 만든 날개가 튀어나온다. SCP-529-KO는 날개를 조작해 SCP-529-KO-A를 향해 빠르게 활공한다. 드론들은 SCP-529-KO를 뒤따라간다. N15-1이 소형 드론을 던져 SCP-529-KO의 모습을 추적한다.

N15-2: (침묵) 이대로 보고만 계실 거에요?

N15-1: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고.

SCP-529-KO-A가 SCP-529-KO를 보고 몸을 꿈틀거린다. SCP-529-KO-A는 손을 늘려 대상을 낚아채려 시도한다. SCP-529-KO는 방향을 꺾어 손을 피한다. SCP-529-KO가 고도를 높여 SCP-529-KO-A의 머리 위로 올라간다.

SCP-529-KO-A: 여기까지 왔구나! 살아있을 줄 알았다! 알루미늄맨! 너의 그 잘난 재주로 나를 즐겁게 해봐라! 어서!

SCP-529-KO: 아아아악! 항생제가 필요하다! 버틸 수가 없어어억. (웃음) 농담 한번 해봤다.

SCP-529-KO가 스스로 날개를 찢어 SCP-529-KO-A를 향해 떨어진다. 수만 마리의 벌레가 SCP-529-KO를 향해 날아든다. SCP-529-KO가 드론에 신호를 보내자, 드론은 칼날을 회전하며 벌레의 접근을 막는다. 드론 한 기가 SCP-529-KO-A의 앞을 뚫어 공간을 만든다.

SCP-529-KO: 이건 내 동료의 몫!

SCP-529-KO가 전기 파리채의 전원을 켠 뒤 휘두른다. 순간적으로 커다란 스파크가 튀면서 수많은 벌레들이 타죽는다. SCP-529-KO-A가 당황한 듯 몸을 움츠린다.

SCP-529-KO: 이건 내 친구의 몫!

SCP-529-KO-A가 몸을 부풀려 SCP-529-KO를 가둔다. 잠시 뒤 그 안에서 다시 한번 커다란 스파크가 튀긴다. SCP-529-KO가 SCP-529-KO-A에게서 벗어난다. 그 과정에서 SCP-529-KO-A는 커다란 손실을 겪는다.

SCP-529-KO: 그리고 이건 나를 위한 몫이다!

SCP-529-KO가 전기 파리채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채 부분이 훨씬 더 거대해진다. SCP-529-KO가 있는 힘껏 파리채를 휘두른다. 그 순간, 조금 전보다 더욱 큰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SCP-529-KO-A를 뒤덮는다. SCP-529-KO-A의 형체가 무너진다. SCP-529-KO는 바닥으로 처박힌다.

SCP-529-KO: 해냈다… 드디어…

SCP-529-KO가 땅을 짚어 일어서자, SCP-529-KO-A가 나타나 SCP-529-KO의 복부를 찌른다. SCP-529-KO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SCP-529-KO-A를 쳐다본다. SCP-529-KO-A의 크기는 작아진 상태이다.

SCP-529-KO: 너… 너 씨발…

SCP-529-KO-A: 놀라웠다. 하지만. 이제 끝이다. 죽어라.

SCP-529-KO: 누구… 마음대로 개새끼야!

SCP-529-KO가 손을 들어 올린다. 하늘에서 드론들이 내려와 SCP-529-KO-A를 향해 달려든다. 그 순간, 땅속에서 수백 마리의 벌레들이 솟아나와 드론들의 몸체를 공격한다. 모든 드론이 폭발한다. SCP-529-KO가 무릎을 꿇는다.

SCP-529-KO-A: 병신 새끼. 너나 그 나무나. 똑같다.

SCP-529-KO: (웃음)

SCP-529-KO-A: 뭐가. 그리. 우습지?

SCP-529-KO: 도움을 좀 빌려야겠습니다… 저 빨간 거 보이시죠? 쏴요!

고도를 낮춘 헬기 앞으로 거대한 크기의 붉은 드론이 빙글빙글 회전하고 있다. N15-1이 드론을 향해 조준한 뒤 총알을 발포한다. 드론이 파괴되면서 주위에 SCP-529-KO를 닮은 인형들 수십 개를 떨어뜨린다. 모든 인형에게서 푸른 빛이 감돌더니, 이내 경고음이 울려댄다. 인형들이 떨어지면서 땅으로 처박히자,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난다. SCP-529-KO와 SCP-529-KO-A의 주위로 커다란 화재가 발생하며 그들을 가둔다.

SCP-529-KO: 전기 파리채든, 모기 잡는 드론이든… 가장 원시적인 게 효과가 제일 좋은 법이지. 너 씨발 못날지? 날 수 있는 건 다 뒤졌잖아. (웃음)

SCP-529-KO-A: 너… 너!

SCP-529-KO-A가 몸을 떨기 시작한다. SCP-529-KO는 그 모습을 보더니 비웃는다.

SCP-529-KO: 아이고, 화나셨어요? 어떡하냐. 너하고 난 오늘 여기서 끝장을 볼 예정인데.

SCP-529-KO-A가 SCP-529-KO를 후려친다. SCP-529-KO는 짧은 신음을 토해낸다. SCP-529-KO-A는 팔을 쭉 늘려 SCP-529-KO의 몸 군데군데를 찌른다. 벌레들의 날갯짓에 드론이 중심을 잃어 땅으로 떨어진다. 화면이 끊어진다.

N15-1: (침묵) 지원 요청해.

SCP-529-KO가 있었던 부근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기록 종료]

비고: 12시간 후, 산불을 완전히 진압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재단은 SCP-529-KO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해당 산불은 낙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역정보를 퍼뜨렸다.








20██/██/█ 개정: SCP-529-KO에 삽입된 GPS 신호가 연결되었다. SCP-529-KO의 생존이 확인되었다.






면담기록 SCP-529-KO.5

면담자: 클라라 박사.

면담 대상자: SCP-529-KO.

서론: SCP-529-KO가 직접 제10K기지로 방문했다. 이후 클라라 박사의 지휘 하에 면담이 실시되었다.

[기록 시작]

클라라 박사: 오랜만입니다. SCP-529-KO.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SCP-529-KO: 네. 좋아요. 오랜만에 푹 잤네요.

클라라 박사: 다행이네요. 그럼 면담 시작하도록 하죠. 사건 기록 SCP-529-KO.1 이후 SCP-529-KO-A의 행방을 아시나요?

SCP-529-KO: 확실하게 태워 죽였죠. 더이상 당신들에게 폐 끼칠 일은 없을 겁니다. 아마도.

클라라 박사: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SCP-529-KO: 아, 잠시만요. 혹시 그것을 쳐죽일 때 같이 함께했던 요원분들 있잖아요. 혹시 지금 계시나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데.

클라라 박사: N15 대원들이라면, 모두 다른 임무에 투입됐죠.

SCP-529-KO: 그렇군요. 그렇다면, 여기 자리 하나 빈거네요?

클라라 박사: 자리?

SCP-529-KO: 그것을 죽인 이후로, 요즘 할 게 없거든요. 벌레들 나타나는 빈도도 크게 줄었고, 심심하단 말이죠. 카드놀이는 이제 지겹고, 티비는 재미도 없고. 그래서 일 좀 해보려고 하는데, 사실상 취직할만한 데가 (작게 속삭이며) 솔직히 많이 애매하지만… 아무튼, 제가 아는 곳은 여기밖에 없거든요. 솔직히 믿을 만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고, 그러니까… 에, 그러니까, 그냥 저 좀 취직시켜주세요.

클라라 박사: (침묵) 고려해보겠습니다.

[기록 종료]

비고: 현재 SCP-529-KO를 변칙적 곤충에 대응할 때 활용하자는 안건이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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