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 이거 완전 아포칼립스 클리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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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격리 절차: SCP-963-KO의 격리 절차를 작성하는 현재, 기동 가능한 재단 인력은 극소수만 남은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SCP-963-KO의 정보가 한올 만큼이라도 필요한 지금, SCP-963-KO의 격리 절차는 살아남은 소수의 인원들이 SCiPNET-KO 서버를 통해 필요한 정보들을 서로 전달하는 것으로 주를 이룰 것이다. 씨발,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이걸 봐줬으면.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설명: 세계멸망이다. 정확히 어떻게 멸망했는진 알 수 없다. 그저 난 누구보다 빠르게 방공호에 숨었었다. 방공호는 살만하다. 물자도 많고 시간을 때울 것도 많다. 그냥… 사람 한명만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벌써 1개월이 지났다. 다 죽은 게 틀림없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박주성 연구원?

- 제27K기지 김광식 박사

어, 김광식 박사님? 살아계셨습니까? 혹시 사람 탈을 쓴 뭐시기라던가 그런 거 아니죠?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아니에요. 저 사람 맞습니다.

- 제27K기지 김광식 박사

아 씨발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그쪽은 괜찮으십니까?

- 제27K기지 김광식 박사

뭐, 괜찮다고 볼 수 있죠. 그냥 바로 지하로 내려가서 방공호에 숨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 상황을 잘 몰라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어요?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저도 잘 모르긴 마찬가지지만, 한가진 압니다. 재단은 멸망했고, 세상도 끝장났다는 걸요.

- 제27K기지 김광식 박사

재단이 멸망해요? 그게 뭔 소리죠?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말 그대로입니다. 한순간에, 정말 그 찰나의 한순간에 다 죽고 말았죠.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다 죽어버렸어요. 세상은 변칙 투성이고, 땅은 오염되고, 공기도 오염되고 있어요. 탈출한 변칙 개체들은 세상을 파괴하기 바쁩니다. 이미 한 절반은 파괴됐을지도 몰라요.

- 제27K기지 김광식 박사

끔찍하군요.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뭐, 그건 다 옛날 얘기에 불과합니다. 살아남은 재단 및 연합 기타등등 단체들은 하나로 뭉치고 거대한 조직을 세웠거든요.

- 제27K기지 김광식 박사

단체들이 연합한다니, 상상이 가질 않네요.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처음엔 저도 그랬어요. 근데 생각보다 즐겁더군요. 평화로웠던 원래 시절보다 더. 재단과 연합은 잔을 건네고 떡갈나무는 연주하고…

- 제27K기지 김광식 박사

그러면 다른 단체들은요?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뭐, 그런 어거지들은 상관없는 법이죠. 그나저나 어디 계십니까? 제가 그곳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 제27K기지 김광식 박사

근데요. 진짜 뜬금없긴 한데 김광식 박사님 맞으십니까?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그야 물론이죠.

- 제27K기지 김광식 박사

김광식 박사님은 제게 말 놓고 다녔는데?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방공호에서 나갔다. 몸이 근질근질해 좀처럼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씨발, 구조도 안해주는데. 바닥에 널부러진 것들을 닥치는대로 쑤셔 넣곤 방공호를 개방했다. 바깥은, 바깥은 너무 추웠다. 지금은 8월이었지만(내가 알기론) 눈이 내리고 있었다. 진짜 존나게 쏟아졌다. 8월의 눈이라니,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어디서 들어본 이론이 하나 있다. 핵이 터진 후 먼지구름이 태양을 가려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가 겨올이 온다고 한다. 지금 눈 내리는 게 이것 때문이라곤 장담할 수 없지만, 꽤나 그럴듯하지 않은가 싶다. 잠만, 핵이 터졌다면 내가 멀쩡할리 없는데. 이 가설은 실패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지금 나는 어디 건물 깊숙한 곳에서 몸을 녹이고 있다. 씨발 내가 이걸 왜 쓰는 거지? 그냥 일기 쓴다고 생각하자. 만약 이글을 읽고 있는 혹자는 생각할 것이다. 김광식 그 새끼하고는 뭐가 어떻게 됐는데? 굳이 꺼내지는 않겠다. 별로 말하고 싶지도 않고.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진짜 오질라게 춥네. 손가락이 얼어서 타자도 잘 안쳐진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멍때리며 밖을 쳐다보다 거대한 얼음덩이가 움직이는 걸 보았다. 오늘은 그냥 짱박혀 지내는 게 좋겠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혹시 지금 이거 보는 사람? 있을리가 없지.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뭐야, 누가 읽었는데?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저기요. 이거 보시는 분? 포스트 가능하신가요? 아, 만약 김광식이 친구시면 꺼져주시면 좋겠고, 진짜 사람이라면 O를 쳐주시면 좋겠어요.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O. 저 사람입니다.

- 제21K기지 이강수 연구원

내가 한두번 속는 것도 아니고, 또 시발 수작질이냐?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진짜 생존자입니다. 믿어주세요.

- 제21K기지 이강수 연구원

어련하시겠어.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박주성 연구원. 나이 28살.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재단에 입사, 4등급으로 올라갈 자격이 있음에도 계속 2등급을 유지 중. 본인 맞으시죠?

- 제21K기지 이강수 연구원

뭐야, 진짜로 사람입니까?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네. 저 사람입니다. 재단의 연구원이기도 했고요.

- 제21K기지 이강수 연구원

좋아요. 믿겠습니다. 이강수 씨는 지금 어디 계십니까?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전 지금 혼돈의 반란에 있습니다.

- 제21K기지 이강수 연구원

예? 혼돈 그새끼들하고요?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혼돈의 반란이 멸망한 재단의 유산을 몽땅 털었거든요. 살아남은 재단 인력들도 모조리 흡수하고, 아마 예전 재단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겠죠.

- 제21K기지 이강수 연구원

강수 씨는, 그곳에서 대체 뭘 당하시는 겁니까? 생체실험? 아니면 테러 도구들을 만드는 거? 걱정되서 물어보는 겁니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약간 오해가 있으신듯 한데… 물론 예전의 반란은 어떻게 해서든 재단을 멸망시키려 했지만, 정작 그 재단이 멸망하자 목표를 잃고 말았어요. 그래서 그냥 목표를 바꿨어요. 이 험난해진 세상에서 사람들을 구조하기로, 그 첫번째 구조 대상이 우리 재단 인력이었고요.

- 제21K기지 이강수 연구원

혼돈의 반란이 그렇단 말입니까? 도대체 사람들을 구조해서 얻는 득이 뭐길래.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사람들을 구조해서 얻는 득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사람들이 산다는 게 중요한 일인데. 암튼 박주성 씨도 혼돈의 반란으로 오세요. 기꺼이 당신을 구조해줄 겁니다. 아, 지금은 혼돈 속의 구원자라고 불러야겠죠.

- 제21K기지 이강수 연구원

제64K기지로 오세요. 반란이 그 곳 주변에 기지를 세웠거든요. 오신다면 연락 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제21K기지 이강수 연구원








일단은, 그렇게 됐다. 난 지금 이강수가 그렇게 열광하는 '혼돈 속의 구원자'에게로 가는 중이다. 의심스럽지만 뭐 별수 있나.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문서의 잠금장치를 걸어놓았다.걱정은 않해도 좋다. 당신은 이 문서를 볼 수 있을 테니깐. 때가 되면 이 일기를 다시 풀 생각이다. 미래의 후손들은 이 일기를 통해 우리가 무슨 짓을 해왔고, 그렇게 해서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지 알 수 있게 되겠지.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이제보니까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전부 잘려나갔다. 겨울 때문은 아닌 것 같고, 그것이 풀려나면서 이곳의 모든 나무들을 벤 게 틀림없다. 이제 산소는 누가 만드는 거지? 공급은 없고, 소비만 있는 세상이라니, 정말 가관이다. 지금쯤 그 녀석은 유럽 나무들을 신나게 베고 있겠지.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여기 널린 게 전부 사람 뼌가? 1개월 만에 이렇게 죽어나갈 수 있는 거야?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춥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무너져 내린 숲을 거닐다 유독 높게 쌓인 눈뭉치가 있길래 조심스레 치워보았다. 땅 속에 박혀 얼굴만 빠꼼 보이는 거대한 석상이 눈을 부릅 뜬 채 반쯤 박살나 있었다. 씨발 오줌 쌀뻔; 누가 만들었는진 몰라도, 눈을 저따구로 쳐만들면 어떡하냐.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이 정말 좋다. 밖을 나갈 때 이사관 자리에서 쌔빈건데 배터리가 닳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지금같은 시대에 이보다 더 좋은 물건은 없을 거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다리 아파. 몇시간 째 걷고 있는 거지? 아무튼 이 속도면 내일 모레쯤엔 무진에 도착해 있을 거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봄아 빨리 와라.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무진에 도착했다. 안개가 걷혀있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무진에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꽤 괜찮은 동네였다. 하지만 시체가 너무 많다. 아니지, 많은 건 딱히 상관이 없었다. 모든 시체가 전부 씨발 좆같이 눌러붙었다는 게 문제지. 망한 요리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눌러 붙음. 너무 기괴하고 끔찍하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기지에 도착했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뭐야 씨발 이거 왜 안돼?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서버가 병신이 된 거 같다. 잠금 건 게 풀리지 않는다. 지금 서버를 연결하는 중이라고 뜨긴 뜨는데, 언제 연결될진 모르겠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이제보니 그냥 메시지를 보내면 되는 거였다. 지금까지 뭐한 거지.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반란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64K기지를 둘러봤다. 기지 안은 그럭저럭 깨끗했다. 예상대로 대부분의 SCP 개체들은 분실되거나(아마 반란의 짓일거다.) 파괴되어 있었다. 뭔가 기괴했다. 특히 수탉 씨의 시체가 그랬다. 수탉 씨는 검은 테이프에 칭칭 감긴 채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머리는 절단된 채 바닥에 뒹굴었고, 탁자에 놓인 카메라가 그를 촬영하고 있었다. 도대체 누가?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피가 마르지 않았다. 방금 전에 죽었다.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나는 곧장 기지를 나갔다. 이 기지에는 벙커가 있는데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씨발 빨리 와라 제발. 메시지 봤을텐데.

- 제222K기지 박주성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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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ortal:payroy ( 15 Aug 2020 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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